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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미묘

“‘오아시스’가 되긴 어렵겠어요” from 〈테드 래소〉 S1E01

〈태드 래소〉 재밌단 얘기는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심심찮게 접했는데, 배경이 영국인 줄은 몰랐다. 게다가 약간 미국 문화의 관점에서 영국인들을 바라보는 각도라서 양쪽 문화권의 영어, 어휘 차이를 재밌게 구경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이건 애플 구독 끝나기 전에 다 봐야지.

맥락 타임🕰
맥락이라기엔 너무 초반이라 딱히 설명할 게 없긴 한데, 한 잉글랜드 축구 구단에서 새 감독이 될 테드 라소를 데려오기 전에 이전 감독을 자르는 장면이다.

And there’s the other one.
Liam and Noel.
나머지 이유는
리암이랑 노엘이에요.

Though, perhaps not an oasis.
그 둘이 ‘오아시스’가
되긴 어렵겠어요.

유명한 잉글랜드 출신 밴드 ‘오아시스’의 멤버 중에서도 리암, 노엘 갤러거 형제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 보통 리암, 노엘이라고 하면 밴드 ‘오아시스’를 연상하는 이들을 염두에 둔 말장난. 이어지는 대사의 실제 뜻은 그 둘이 오아시스 같은(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은 아니었다는 게 가장 직역에 가까울 것 같다. 완전 초반이라서 딱 꼬집어서 뭐가 뭐다 알기 어려운데, 대강 선수 이름인 것 같다. 작품 전반 대사들이 다 재밌다.

그리고 작품 설명 보니까, 배경이 리치먼드여서 괜히 반가웠다. 예전에 러닝하러 많이 다닌 동네라서. 리치먼드는 런던 외곽, 그중에서도 서쪽에 자리한 동네인데 우리 집도 서쪽 외곽이었어서 리치먼드, 큐 브리지(큐 가든 있는 동네) 이쪽으로 많이 뛰러 나갔다. 다음에는 이쪽 동네에 살아 보면 좋을 것 같다. 아님 일링도 좋고. 아무튼 런던 서쪽은 힙스터 동네가 된 동쪽에 비하면 그냥 공원 많고 적당히 조용해서 왠지 뭔가 좀 집 구하기도 훨씬 더 수월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고(실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