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와의 키스로 인한 죄책감과 그보다 큰 욕망에 시달리는 레니. 점심시간에 학교 뒷산 나무 위에 숨어있다가 우연히 조를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I say, surprised at my own boldness.
나는 스스로의 과감한 발언에 내심 놀랐다.
'스스로' 뒤에 조사를 붙여도 되나? (국립국어원의 답변: 부사 '스스로'와 명사 '스스로'가 있다. 격 조사 '를/가/에게' 등이 붙어 쓰이는 '스스로'는 명사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쓸 수 있다.
He’s charming me, even in my pitiful emotional state, my Toby turmoil, even though he’s accounted for by Cruella de Vil.
나는 토비 사태로 마음속이 초토화된 와중에도 조에게 끌렸다. 그것도 크루엘라 같은 마녀가 찜한 애한테.
Wow squared.
와우, 와우.
와우×2
“You kidding? First you crash my solitude, now you want to scavenge. Where were you raised?”
“Paris,” he says. “So I’m a scavenger raffiné.”
“너무한 거 아냐? 처음엔 내 고독을 깨뜨리더니 이젠 내 음식까지 탐내? 대체 어디 출신 양아치야?”
“파리. 그러니까 난 좀 라피네(고상한) 양아치라고 할 수 있지.”
Where were you raised? '어디서 굴러먹다 온 거지야?' 또는 '어느 뒷골목 출신이야?'도 생각해 봤는데 전자는 너무 욕 같고, 후자는 깡패 느낌이 물씬... 결국 뒤이은 대답과의 연결성을 고려해 결정.
Oh so glad j’étudie le français.
휴, 프랑스어를 배워두길 잘했군.
영미 소설에는 간간이 프랑스어가 나오는데 어떻게 처리할지 매번 고민이다. 이 경우는 음역이나 병기나 주석없이 한글로만 옮겼다.
jeez,
아놔.
“Never know . . .” I say, trying not to sound as swoony as I feel. And I’m going to just pretend that sitting-in-a-tree k-i-s-s-i-n-g rhyme did not just pop into my head.
“또 모르지…….” 절로 사르르 녹는 목소리를 애써 다잡으며 답했다. 물론 ‘얼레리 꼴레리~ 나무 위에서~ 키스했대요~’라는 돌림 노래 구절이 떠오른 것도 들킬 생각 없었다.
“Wuthering Heights—twenty-three times! Saddest book ever, how do you even function?”
“『폭풍의 언덕』을 스물세 번? 세상 슬픈 책인데, 일상생활 가능해?”
But how could he have read Wuthering Heights and still fall for Rachel Bitchzilla?
하지만 『폭풍의 언덕』을 읽었다는 남자애가 어떻게 레이철 우라질 같은 애한테 넘어갈 수 있어?
레이철의 본명은 레이철 브라질이다. Bitchzilla는 Bitch+Godzilla의 합성어일 것.
Or because she pretends to like music that no one else has heard of, like the wildly popular Throat Singers of Tuva.
아니면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은 척해서? 아무렴, 투바의 스로트 싱잉 같은 걸 안 들어본 사람이 어딨겠어.
반어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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