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진경 씨가 출연하는 유튜브 콘텐츠 〈공부왕 찐천재〉를 가끔 보는데, 그가 회식 때 딸이 더는 책을 좋아하지 않게 된 게 너무 아쉽다면서 덧붙인 설명이 뭉클하게 마음에 남아서 요즘도 가끔 곱씹어 본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글을 읽으면 무조건 더 나은 선택을 하게 해 준다.”는 말이었다.
무조건 책으로 한정할 게 아니라, 뭐든 읽고 듣고 이야기를 접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길러지는 내 생각의 힘은 결국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것 같다.
어제 로고 이미지를 ‘놀면서 본 “영화”’로 만든 이후로, 뭔가 영화를 다뤄야 할 것 같았는데, 당분간 영화는 일하면서 계속 봐야 하고 여러 보안 문제가 있어서 아무래도 내가 자기 전에 일기쓰면서 맨날 보는 이 드라마를 당분간은 더 울궈먹어야 할 것 같다.
맥락 설명 타임!
조시는 레베카에게 영향을 받아,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찾으려 인터넷 무료 진단 사이트를 전전하고 일명 “정체성 쇼핑”을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마음을 고쳐먹고 전문 상담의를 찾아온 상황.
“뭔가 문제가 있는데 저도 성격 장애가 있는 거 아닐까요? 그게 아니라면 저는 왜 이러죠?”

상담의는 이런 답변을 해 준다.
”You can think about the choices you make and why you make them.”
살면서 했던 선택을 돌이켜보고
왜 결정을 했는지 생각해 봅시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앞서 소개한 유튜브 영상이 떠올랐다. 삶은 선택이구나. 그랬던 거구나….(?)
한국어도 그렇지만 영어도 주술호응(collocation)이 중요하다. 선택/결정은 make 동사를 쓴다. 그래서 make a choice 혹은 make a decision이라고 쓰게 되는 건데, 이것 말고도 make를 쓰는 대표적인 행위가 있다.
바로 침구 정리. Make a bed라고 쓰는데, 원래는 따로 침대가 없던 시절 내 잘 자리를 직접 펴 만들던 것에서 유래한 말이 지금까지 계속 쓰이고 있다(《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 빌 브라이슨 지음—박중서 옮김》에서 읽은 내용).
이렇게 간단한 표현에서도 문화를 배울 수 있어서 언어가 재밌는 것 같다. 그리고 한번 습관이 들면 한국어를 사용할 때도 비슷한 관점에서 이러저러한 재밌는 생각이 가능해져서 더욱더 내 언어 세계가 넓어지는 느낌적인 느낌(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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