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사실 좀 전에 어제가 되었지만) 아까 산책하면서 다른 걸 올릴 계획이었는데, 일기 쓰면서 보다 괜히 이 장면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마음을 바꿨다.
삑! 맥락 타임🕰
레베카가 발렌시아랑 화해하고 싶어서 대럴에게 우연히 들은 일명 샌가브리엘 밸리의 ‘버닝맨’이라는 행사 ‘일렉트릭 메사’에 어찌어찌 발렌시아를 데려가는데, 와이조-대럴 커플과 레베카-발렌시아 장면을 교차해 보여 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온통 젊은이들 천지인 행사에서 자기 혼자 수상한 중년 같은 기분이라 울적해하던 대럴은 와이조와 인사한 머리가 하얗게 샌 중년 남자를 보고 반가움을 느낀다. 하지만 이내 그 남자가 와이조와 사귀던(데이트하던) 사이였음을 알아채는 장면이다.

I mean, when you say “dating”
you mean, like, carbon dating?
데이트?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이나
뭐, 그런 ‘데이팅’ 말하는 거예요?

Like, looking at fossils
and that kinda thing?
둘이 같이 화석 찾으러 다녔다
뭐, 그런 뜻이에요?
이게 왜 갑자기 마음에 들었냐면, 요즘 한창 로마 유적 다큐 시리즈 작업 중인데, 여기서 나오는 ‘데이트/데이팅’은 전부 시기/연대를 측정한다는 뜻으로만 쓰이거든….
언어의 용례란 참 재미있다. 그 속에 인간의 모든 게 들어 있어서 인간 속성을 빼놓고는 어떤 언어도 제대로 익히는 게 불가능하다시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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